미국은 우라늄 농축을 통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소규모 연구.개발단계"에서 2002년 여름 실제 핵무기개발을 시야에 둔 "대규모로 변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1일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의 말을인용, 서배너발로 보도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의 이런 발언은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이"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핵무기 개발에 관해) 납득할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한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개발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 근거로 "(원심분리기 등의) 조달에 관한 정보"를 들고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칸 박사도 최근 "우라늄 농축계획을 지원했다고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수에 대해 "폐연료봉 8천개를 전량 재처리했다면 6-8개가 된다"고 말해 미국 정보기관이 종전에 추정했던 북한의 핵무기보유 개수를 수정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인했으나 아직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3차 6자회담과 관련, "부시 대통령은 악행(惡行)에 대한 대가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이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완전한 핵포기'에 응하지 않는 한 `대가'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강조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9일 저우원중(周文重) 중국 외교부 미국담당부부장이 "우리는 우라늄 핵 프로그램에 대해 아는 바 없으며 그것이 존재하는지도모른다"면서 "지금까지 미국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확신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저우 부부장은 특히 "미국은 북한이 이것, 저것을 갖고 있다고 추궁하면서 협상에 조건들을 붙이고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는 좀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기 전에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주장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밖에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미국이 이에 대한대가로 `안전을 보장'하더라도 미국은 북한의 군사행동을 억지하기 위한 `핵우산'을일본에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