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11일에는 6.73% 급락한 43만6천5백원으로 마감돼 작년말 수준으로 내려갔다. 지난 4월23일 고점(63만7천원)에 비해서는 30% 이상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지지선이 어디일까에 모아져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10년간 삼성전자 펀더멘털(내재가치)의 주가 반영도를 분석해보면 대략 바닥권을 예측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안정환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외생변수보다는 기업가치에 의해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며 "특히 지난 99년 이후 D램과 휴대폰 LCD의 3박자 사업구조를 갖추면서 안정적인 이익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내재가치에 따라 주가 움직임을 예측하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94년 이후 삼성전자의 주당 순자산비율(PBR) 흐름을 토대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삼성전자 주가의 지지선은 42만원선이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PBR는 94년 이후 안정적인 패턴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PBR 연중 최저치 평균은 1.97배다. 이는 10년간 매년 주가가 가장 낮았을 때의 PBR를 평균화한 수치로 삼성전자의 주가바닥을 예측할 수 있는 기준선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삼성전자의 올해 주가 지지선은 주당순자산 전망치(21만8천원)에다 1.97을 곱한 42만9천원이 될 것이란 얘기다. 안정환 연구원은 따라서 "현 주가수준은 기업가치가 가장 낮게 반영되고 있는 수준"이라며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의 이익 모멘텀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2분기 이후 완전히 꺾인다는 최악의 경우를 맞는다면 주가는 추가 하락해 2차 지지선인 36만원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