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주중시 경영을 위해 중간배당이나 무상증자를 결의하는 코스닥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약세장 속의 '개별재료 보유주'로 분류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간배당이나 무상증자 등은 지속성이 약한 재료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출 순이익 등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직접 연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시장 침체국면에서 주가를 지키기 위한 '일시적 재료'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잇단 중간배당·무상증자 1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달들어 경동제약 로지트코퍼레이션 등이 중간배당을 실시키로 결의했다. 이들 업체의 주가는 중간배당 공시를 전후해 단기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경동제약의 경우 중간배당을 공시한 지난 8일 1백20원(1.56%)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가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다. 화공약품 공급업체인 로지트코퍼레이션은 지난 9일 35원(3.97%) 올랐다가 이후 강보합권을 나타내고 있다. 무상증자를 결의한 업체들도 주가 패턴은 비슷하다. 6월 중 무상증자를 실시할 기업은 자이엘정보기술 원익쿼츠 웹젠 등 4곳이다. 이는 지난달 1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무상증자 결의 업체들도 반짝 상승세를 탔다. 자이엘정보는 지난 7일 30% 무상증자를 공시한 이후 8일 상한가에 이어 9일에도 6.18% 올랐으나 11일엔 하한가까지 주저 앉았다. 반도체 공정장비 업체인 원익쿼츠도 지난 4일 무상증자 검토공시를 재료로 상한가를 보였으나 이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은 지난 10일 2백% 무상증자를 발표,상한가까지 올랐다. 그러나 "무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이라는 증권사들의 보고서가 잇따르면서 바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실적개선 여부 따져봐야 기업들의 중간배당과 무상증자는 주주 이익을 높여주기 위한 조치다. 배당은 기업이 거둔 이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고 무상증자는 유통물량을 늘려 거래를 원활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무상증자와 중간배당의 재료 효과는 단기에 그칠 수도 있어 실적개선 등 펀더멘털 변화요인도 살펴봐야 한다.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업체들은 그동안 시장에서 부각되지 못했던 업체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상증자의 경우 유통물량은 늘지만 반대로 잠재적인 매물요인이라는 점에서 투자 메리트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시장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어서 주주중시 경영을 이유로 호재성 재료를 발표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며 "분기별 매출이나 순이익 증가,성장 잠재력 확충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배당 무상증자 등의 재료는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