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한 기업' 48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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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림자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내수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고점(4월23일) 대비 17%가량 급락한 주가는 수 차례 반등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820선 앞에서 무너졌다.
10일 발표된 소비자기대지수(94.8)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
비관론자가 득세하면서,낙관론자들은 꼬리를 감추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동원증권은 "내수경기가 언제쯤 회복되고,글로벌 경기의 모멘텀 약화가 어느정도 진행되는 지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불황에도 견딜 수 있는 종목으로 매매를 압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불황에 강한 기업
동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6백10개 상장사(금융업 제외)의 1990∼2003년간의 재무제표를 분석,경기사이클에 관계없이 안정적 이익을 실현해온 이른바 '불황에 강한 기업' 48개사를 선정했다.
유형별 기업은 △시장지배력 강화로 지속성장을 해온 대기업(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신세계 등) △제약 유틸리티 음식료 등 전통적 경기방어주(하이트맥주 태평양 SK가스 등) △시장지배력을 지닌 업체(SJM 오뚜기 대덕GDS 등) △경기민감 업종임에도 탄탄한 내실경영을 지속해온 기업(LG건설 계룡건설 영원무역) 등이다.
조홍래 리서치센터장은 "수익성 지표인 연간 영업이익률과 경상이익률,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경상이익성장률 등 5가지 지표의 순위를 구한 뒤 이를 다시 합산해 상위순위에 드는 종목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3년(2001∼2003년)동안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증가율과 경상이익증가율을 기록한 현대자동차 SK텔레콤 신세계 태평양 금강고려 대우조선 유한양행 강원랜드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오토넷 신도리코 STX조선 한미약품 E1 동원F&B 태경산업 유유 계룡건설 등도 불황에 강한 종목으로 제시했다.
◆'역발상 투자전략' 고려를
불황여파로 증시가 탈진 상태에 빠졌지만 이런 때일 수록 '역발상 투자전략'을 적극 고려할 때라는 시각도 있다.
대중(大衆)과 거꾸로 움직이는 '역행주의자'가 되라는 얘기다.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사장은 "모든 악재와 그 파장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이 의견일치를 보고 있으면,웬만한 악재가 시장에 다 반영돼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시장이 언제나 한발 앞서 움직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주가가 일반인의 예상을 깨고 먼저 바닥을 치고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제는 매도 타이밍보다는 어떤 종목을 언제 살 것인가를 고민할 때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