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 Strategy] 언플레이어블 선언이 필요할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골프에서는 목표를 향해 직진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위험지대를 피해 우회하거나 1벌타를 받더라도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는 것이 스코어관리면에서 더 나을 수도 있다.
언플레이어블 선언은 골퍼 본인이 결정하면 되는데,비굴하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일이 아니다.
더 큰 몰락을 막기 위한 "일보 후퇴"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고난도의 코스가 속속 등장하고 러프잔디가 억센 요즘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볼만한 사례를 살펴 본다.
◆전략
언플레이어블은 동반자의 동의를 구할 필요없이 본인이 판단하고 선언하면 된다.
워터해저드 이외 지역이라면 어느 곳에서든 가능하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뒤 집어든 볼은 닦을 수 있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면 1벌타 후 ⓐ앞서 플레이한 곳에 되도록 가까운 장소에서 다음 스트로크를 하거나 ⓑ홀과 볼이 있는 지점을 연결한 직선상으로 볼보다 후방쪽에 거리제한 없이 드롭하거나 ⓒ볼이 있는 곳에서 두 클럽길이 내로 홀에 근접하지 않은 지점에 드롭하고 칠 수 있다.
-사례①:볼이 벙커에 빠졌는데 높은 턱 바로 밑에 떨어졌거나 모래 속에 묻혀 라이가 고약할때.이 경우 무리하게 벙커샷을 하려다 2∼3타를 허비하지 말고 처음부터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면 적어도 1타는 줄일 수 있다.
ⓑ나 ⓒ를 택할 경우엔 벙커 내에 드롭해야 하지만,그린주변에서 친 볼이 벙커에 들어갔을 경우엔 ⓐ를 택하면 의외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사례②:볼이 러프나 나무 뒤에 멈추어 도저히 치기 힘들때.요즘 자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풀이 발목을 덮을 정도인데 그곳에서 볼을 치겠다고 하는 것은 만용이다.
볼이 나무 옆에 있어 정상적인 스윙이 불가능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때에는 볼 주변을 잘 살펴 ⓑ나 ⓒ를 택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다.
-사례③:볼이 나무나 바위에 맞고 뒤로 튀거나 그린사이드에서 터무니없는 토핑을 해 원위치보다 홀에서 더 멀리 날아간데다 치기도 어려울 때.이 경우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뒤 옵션 ⓐ를 택하면 다음 샷을 더 유리한 위치에서 할 수 있다.
-사례④:잠정구를 언플레이어블 선언한 뒤 5분안에 원구를 발견할 때.원구가 분실위험이 있어 잠정구를 쳤는데 잠정구도 깊은 러프 속에 박혔다.
잠정구를 언플레이어블 선언하고 드롭까지 했는데 수색한 지 5분 안에 원구를 발견했다.
이 경우 잠정구 언플레이어블은 무효가 된다.
발견한 원구가 인플레이볼이 되며 그 볼로 다음 스트로크를 하면 된다.
◆멘탈 포커스
라운드중에는 모든 '경우의 수'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하이 핸디캐퍼들은 공격과 전진만 생각하지만 고수들은 전체를 살핀 뒤 의사결정을 한다.
언플레이어블은 골퍼들에게 벌을 주기 위해 있는 조항만은 아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