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AC의 한국 진출은 국내 할부금융시장, 그 중에도 연간 10조원 규모인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GMAC 외에 GE캐피털 도요타파이낸스서비스 등도 한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해외 할부금융업체들 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아울러 GMAC라는 든든한 '원군'을 얻게 된 GM대우의 행보도 주목된다.



◆ GMAC의 전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이 7조원을 차지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GMAC캐피털의 등장으로 시장점유율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측은 "오는 2008년까지 GMAC캐피털에서만 8천억∼9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삼성카드 전체적으로는 할부금융시장 점유율을 현재 10%에서 30%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GMAC캐피털은 앞으로 GM대우의 신차는 물론 한국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GM차량에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GM차를 취급하는 일선 판매망에 대한 도매영업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GMAC가 한국을 중국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시장 자체가 GMAC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있다.



◆ 외국계 할부금융사 움직임


GE캐피털은 현대캐피탈과 합작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GE와 현대는 서로간에 대한 실사를 최근 마무리했으며 합작사 설립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자동차의 계열사인 도요타파이낸스서비스(TFS)도 독자적인 국내 진출을 모색 중이다.


TFS가 국내 현지법인을 설립할 경우 자본금 2백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 GM대우 판촉 강화


GMAC가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면 GM대우는 차를 파는데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외국 선진 기법으로 할부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고객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GM대우측은 분석하고 있다.


많은 고객들이 편리하게 할부금융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GM대우의 할부 판매 비중이 70%까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GM대우측은 또 광고 홍보 등 마케팅 면에서도 GMAC와의 공동보조로 시너지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