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52주 연속 지켜온 타이거 우즈(28·미국)의 세계골프랭킹 1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PGA투어 '상금왕' 타이틀을 비제이 싱(41·피지)에게 넘겨준데 이어 4년여동안 쥐고 있는 '세계 톱랭커' 타이틀도 다른 선수에게 양보해야 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현재 우즈는 세계랭킹 포인트 12.99로 지난 99년 8월15일 이후 무려 2백52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우즈를 뒤쫓는 선수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싱이 우즈의 코앞에까지 쫓아왔다가 잠시 주춤거리는 사이 우즈의 '진짜 라이벌'인 어니 엘스(35·남아공)가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고 있다. 엘스는 지난주 메모리얼토너먼트 우승으로 포인트 10.71을 기록하며 8개월 만에 세계랭킹 2위에 복귀했다. 싱은 10.44로 3위다. 세계랭킹은 최근 2년동안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대회성적을 기준으로 매주 산정된다. 메이저대회나 톱랭커들이 많이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했을 경우 1점 내외의 포인트가 주어진다. 랭킹 1,2위인 우즈와 엘스의 포인트 차이는 2.22.지난해 10월의 7.27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더욱이 임박한 2개 대회가 엘스에게 유리해 우즈와 엘스의 랭킹이 뒤바뀔지 모른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PGA투어는 이번주 뷰익클래식,다음주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열리는데 두 대회 모두 엘스가 두번씩 우승했다. 외신들은 그 때문인지 엘스를 '6월의 골퍼'라고 칭하기도 한다. 뷰익클래식에는 우즈가 불참하기 때문에 엘스로서는 현재의 포인트 격차를 더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