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권 등 특허관련 수사는 해박한 이론과 치밀한 사고가 요구돼 여성의 섬세함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이지요." 최근 검찰 인사에서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부장검사로 승진,의정부지검 형사 4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법무부 검찰국 조희진 검사(42)는 이같이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 검사가 새로 일하게 될 의정부지검 형사4부는 경기 북부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식재산권 관련 문제 등 각종 경제 범죄를 전담하는 곳.이 곳은 최근 개발이 빨라지면서 환경파괴 등 환경관련 범죄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조 검사는 "평검사 시절인 지난 90년대 초반 수원지검과 서울지검에서 지식재산권 수사를 전담하며 각종 특별수사 경험을 쌓아와 큰 걱정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흐름에 맞춰 여성 중간관리자를 육성하려는 검찰의 정책적 배려에 힘입어 의정부지검같이 사건이 많은 곳에 오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초 여성 부장검사'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러운 듯 "후배 여성 검사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부족한 만큼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경제분야뿐만 아니라 공안,강력 범죄 등에서도 많은 여성 후배 검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검사는 자택인 서울 중랑구에서 과천 정부 청사까지 장거리 출퇴근을 해야 했으나 근무지가 의정부로 가까워져 기쁨이 더욱 크다며 활짝 웃음지었다. 오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의정부지검 형사4부장 업무를 시작하게 되는 조 검사는 "관리자로서 부원들을 한 가족처럼 생각해 부하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고 일선 수사 검사로서는 지휘 감독을 철저히 해 누구보다 부패척결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수사 대상에 대해서는 FM(정해진 절차)대로 단속할 것입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