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용의 흐름을 보여주는 "제12회 창무국제예술제"가 오는 17,18일 개막공연(호암아트홀)을 시작으로 7월4일까지 창무 포스트극장에서 펼쳐진다. 국내외 14개 무용단체들이 참가한 올해 행사의 주제는 "현(絃)위의 춤".가야금,해금 등 한국 전통악기에서부터 바이올린,첼로 등 서양악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악의 선율에 맞춰 춤 본래의 음악성과 신체적 움직임을 살린 독특한 무용이 공연된다. 행사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드러낼 개막 공연에서는 창작발레 안무가 김나영이 첼로의 독특한 음색을 춤으로 되살린 작품 '샤콘느 G단조'를,창무회 예술감독 김선미는 유럽 집시들의 자유로운 정서가 살아 있는 바이올린 연주에 독특한 춤사위를 맞춘 '나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이라는 작품을 각각 선보인다. 16세의 어린 나이로 중국 중앙민속대학에 입학한 무용 신동 류푸양은 중국 전통 무용에 현대 무용 양식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남성 독무를 공연한다. 도발적인 개성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안은미(대구시립무용단장)는 이번엔 가야금이라는 악기를 이용한 '플리즈 터치 미'라는 작품을 보여준다. 본 공연은 '현을 울리다''현 위에 놀다''현을 타다' 등 세가지 소주제로 구성돼 각각 특색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현을 울리다'에서는 일본 전통 현악기 샤미센과 기타 등이 포함된 독특한 음악 밴드와 함께 내한하는 일본의 젊은 예술가집단 게이단 미쿠니가 신작 '가라타이'를 공개한다. '가라타이'는 고대 일본어로 '서약·맹세'를 뜻하는 말로 알 수 없는 힘에 끌려 무의식적으로 맹세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춤으로 표현했다. 예술제 기간에는 매주 일요일 빈곤지역 공부방 어린이 30명을 초청해 무료로 공연을 보여주는 '사랑의 친구들' 행사도 열린다. (02)3141-177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