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선율을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 하프. 고상하기 그지없는 이 아름다운 악기가 재즈와 팝과 만난다면? 평소 접하기 힘든 클래식 하프 연주회가 이달 들어 세번이나 잇따라 관객들과만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2008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하프대회 한국조직위원회(위원장 곽정)가 행사 준비의 일환으로 12일과 20일, 29일에 여는 연주회 시리즈. 하프 연주회 자체도 드물지만, 이번 공연은 클래식 하프로 재즈와 팝, 월드뮤직을 연주하거나 현악 앙상블과 협연하는 등 그 방식도 꽤나 이색적인 무대다. 먼저 12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에서 마련될 첫 무대는 12인조 크로스오버 하프앙상블인 '하프 퓨전'의 공연이다. 1978년 미국에서 창단한 이 단체는 '퓨전'이라는 이름처럼 미국, 캐나다, 중국,대만, 일본,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나라 출신의 연주자들로 구성됐으며, 이들이 연주하는 음악도 각 나라의 민속음악, 재즈, 팝 등 다채롭다. 이번 공연에서는 비발디, 헨델, 베토벤, 하이든 등의 클래식 편곡 작품, 애니매이션 '라이언 킹'의 주제가인「Circle of Life」, 거슈인의「Summer Time」등 친숙한 팝, 재즈곡들을 들려준다. 이어 20일 오후 3시 금호아트홀에서는 세계적인 하피스트 캐럴 맥라린(애리조나대 교수)의 첫 내한공연이 열린다. 캐나다 출신의 맥라린은 현재 세계하프대회 이사이면서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하프대회와 미국 덴버 하프 컨퍼런스 등에서 개막연주를 담당한 바 있다. 클래식 하피스트로는 처음으로 재즈, 팝과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했던 연주자로,'하프 퓨전'을 창단한 사람도 바로 그다. 이번 무대에서 역시 재즈를 중심으로 한다양한 크로스오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29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마지막 공연은 국내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하프 앙상블 '하피데이'와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교수의 제자들이 모인 현악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의 합동 무대다. 투르니에의「야상곡」, 생상스의「환상곡」, 모차르트의「플루트와 하프를 위한협주곡」, 슈포어의「하프와 바이올린을 위한 콘체르탄테」등을 연주한다. 12, 29일 공연 2만-3만원, 20일 공연 전석 4만원. ☎779-2167.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