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9개,보기 1개.' 위창수(32·테일러메이드·미국명 찰리 위)가 제19회 포카리스웨트오픈(총상금 2억5천만원) 최종일 5타의 열세를 극복하고 대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위창수는 6일 김포시사이드CC(파72·길이 6천5백2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백77타를 기록,만 56세의 '노장' 최윤수와 3라운드 선두였던 아마추어 김경태(18·신성고3)를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국내 대회로는 2001,2002년 SK텔레콤오픈 및 2001신한동해오픈에 이어 4승째이고 아시아PGA투어를 합하면 프로통산 6승째다. 2주 전 SK텔레콤오픈에서 1타차로 공동 2위에 그쳤던 위창수는 우승상금 5천만원을 획득,시즌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까지 선두 김경태에게 5타 뒤진 공동 8위를 달렸던 위창수는 최종일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버디행진을 벌이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솟았다. 1,2번홀을 포함,전반에 이미 버디 4개로 중간합계 7언더파가 된 위창수는 후반들어서도 10,11,13,15,16번홀에서 징검다리식 버디를 추가하며 2위권을 멀찍이 따돌렸다. 마지막 18번홀(파4·3백88야드)에서 티샷이 OB가 나 유일한 보기를 범했으나 승부와는 관계없는 것이었다. 올들어 열린 세개의 남자오픈대회 가운데 한국선수가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위창수가 유일하다. 시니어투어에서 활약할 나이를 넘긴 최윤수는 이날 3언더파,합계 8언더파 2백80타로 단독 2위를 기록하며 젊은 선수들을 부끄럽게 했다. 돌풍을 일으켰던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경태는 이날 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챔피언 김대섭(23·SK텔레콤)은 8위에 머물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