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청년 취업난 속에 대학생들이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자 기업이 벌이는 '객원 마케팅 프로그램'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기업들도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한편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는 등 '윈 윈(win-win)'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최근 수도권 30여개 대학 학생 1백여명을 '대학원 객원마케터'로 선발했다. 1백명 모집에 무려 3천여명이 지원, 30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97년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기본 장학금과 함께 우수 마케팅 아이디어를 내면 상을 받는 데다 특히 입사지원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객원마케터인 김희준씨(숭실대 국제경제학과 3학년)는 "학기 중에 기업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데다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호 하이트맥주 마케팅담당 상무는 "기업에선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대학생들은 기업을 체험하는 값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을 마케터로 쓰는 기업은 KTF(모바일 퓨처리스트), 제일기획(마이제일), 삼성전자(대학생 아이디어 그룹), 샤프전자(대학생 상품마케터) 등이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