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기업의 첨단 경영혁신기법을 도입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이는 입학정원조차 못 채우는 대학이 속출하고 교육 개방도 점차 다가오면서 경영혁신을 통해 교육ㆍ연구 지원기능을 효율화하는 것이 급선무가 됐기 때문이다. 학생수 1만∼2만명의 거대 조직을 거느린 대학들은 점차 복잡해지고 상호 연관성이 증대되고 있는 재무, 관리, 인사, 연구, 학사 등 행정 기능을 전산화하는데 이어 선진 비즈니스프로세스를 적용, 표준화하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업무를 최적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 6시그마 도입 =성균관대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올해 말까지 대학 행정에 6시그마 운동을 도입한다. 교육ㆍ연구 기능을 뒷받침하는 행정 시스템이 대학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고 판단, 6시그마를 통해 조직문화와 정보화, 서비스, 제도, 시스템, 프로세스 전반을 리엔지니어링해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것. 6시그마는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제품설계 제조 서비스 품질관리 등 모든 프로세스에서 규격 상한과 하한을 목표로 정하고 이를 완수하는 품질 혁신 운동으로 6시그마 품질 수준은 1백만개 제품중 불량이 3∼4개 이내로 엄격하다. 성균관대 김준영 기획조정처장은 "구호 위주의 표피적인 변화가 아닌 모든 사고와 일하는 방법을 고객의 관점으로 바꾸기 위한 조치"라며 "생산성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6시그마 추진 전담기구를 만들고 연중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해 교내 전체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ERP 도입 봇물 =ERP 도입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기업 내의 모든 인적ㆍ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인 ERP를 대학 행정에 접목해 재무 관리 인사 연구 학사 등 모든 측면에서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ERP를 도입하면 원가 분석을 통해 효율적인 대안을 만들 수 있다. 연세대는 지난 2001년 일반행정 시스템에 ERP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성균관대는 지난해 11월부터 ERP를 전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덕성여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도 ERP를 쓰고 있다. 진주산업대와 춘천교대 대구교대 등 3개 국ㆍ공립대는 7월 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뒤 오는 2학기부터 본격 시작한다. 2007년까지 대학 행정에 ERP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계획에 따른 것. 또 서울대 등 25개 일반 국ㆍ공립대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표준화한 ERP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산업대와 교육대에 공통된 학사ㆍ행정 업무가 많아 우선적으로 ERP를 도입하게 됐다"며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일반 국ㆍ공립대와 사립대의 ERP 도입 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