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국민은행에서 시작된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조흥은행은 7일부터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에 대한 영업점장 전결 금리와 만기 2∼5년까지의 정기예금 금리를 연 0.1%포인트씩 내린다. 이에 따라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에 대한 영업점장의 전결 금리는 종전의 연 4.0%에서 3.9%로 인하되고 만기 2∼3년 미만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2%에서 4.1%로, 만기 3년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4%에서 4.3%로 떨어진다. 만기가 3년을 넘고 5년 이하인 정기예금 금리도 연 4.4%에서 4.3%로 하향조정된다. 제일은행도 오는 14일부터 수시입출금식예금 금리를 평균잔액(평잔) 규모에 따라 0.05∼0.3%포인트 인하한다. 평잔이 5천만원 미만인 예금의 금리는 연 0.15%에서 0.1%로 내리고 평잔이 5천만원이상인 예금의 금리는 연 0.5%에서 0.2%로 대폭 낮춘다. 이들 외에 외환은행과 한미은행도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 선도은행인 국민은행에서 촉발된 예금금리 인하 바람이 다른 은행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4.0%에서 3.8%로 낮췄고 하나은행도 같은달 24일부터 종전까지 4.0%를 지급하던 만기 1년의 정기예금 금리를 3.9%로 내렸다. 은행 관계자는 "올들어 실세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다른 은행과의 수신 경쟁을 감안하면 예금금리 인하 요인은 충분하다"며 "각 은행 내부 사정에 따라 인하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비슷하게 갈 것"으로 전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