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한국측에 '깜짝 놀랄 만한 제안'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 제안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4일 "김 위원장은 지난해 참여정부가 출범한 뒤 비공식 채널을 통해 한국측에 깜짝 놀랄 만한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일 밤 SBS가 '지난해 초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로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희상 의원은 사석에서 "북한은 여러 채널을 통해 어마어마한 제안을 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 내용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이같은 제안을 보고받고 "그렇게 하지 않겠다"며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문 전 실장은 물론이고 정부 고위당국자들은 그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사안인 만큼 결코 밝힐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복수의 여권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제안한 내용은 조건없는 고위급 특사 파견에 관한 내용이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당시는 북핵 3자회담이 최대 관심사였던 만큼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에게 미국을 동시 방문하자거나 노 대통령의 방북을 초청한게 아니었느냐는 추측도 있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게 이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