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의 지방 재보선은 4·15총선 후 여야가 전국 단위(1백14곳)에서 처음으로 재대결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선거 결과는 향후 노무현 대통령의 정국운영과 각 당 지도부의 거취문제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 당 지도부가 '올인'작전을 펴는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영남 교두보 확보'와 한라당의 '텃밭 수성'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제주지사 선거가 막판 '재보선' 승패의 가늠자로 떠올랐다. 이에따라 여야 지도부는 4일 제주지역에 총집결,대회전을 벌였다. 신 의장은 진철훈 제주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의 단체장과 지방의원 절대다수는 국민이 지난 4·15총선 때 심판한 3당에 소속돼 있다"고 강조한 후 "이번 재보선에서 지역일꾼을 바꿔줘야 새로운 정치나무가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중앙집중을 분산하고 불균형을 균형으로 바꿔 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신 의장 등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오후엔 부산으로 옮겨 광복동과 서면시장 일대에서 거리유세를 통해 오거돈 시장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제주 유세에서 현 정부의 안보·경제정책의 난맥상을 집중 공격하면서 '민생정당'인 한나라당에 한 표를 행사해줄 것을 호소했다. 박 대표는 "경제를 가장 걱정해야 할 대통령이 '이게 무슨 경제위기냐'며 '경제위기를 부추기는 사람이 문제'라고 얘기한다"면서 "또 북핵문제 한·미동맹 등 안보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 데 미군이 철수한다고 하고 양심적 병역 거부는 된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