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세계 미군 재배치의 일환으로 독일 주둔 미군 가운데 2개 사단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가 냉전시대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미군 재배치안이라고 평가한 철수 안에 따르면 독일의 제1기갑사단과 제1보병사단은 미국으로 철수하는 대신 경무장 스트라이커 여단 1개가 독일에 배치된다. 통상적으로 사단은 3개 여단으로 구성돼 약 2만명 규모이지만 이번에 철수하는 독일의 2개 사단은 모두 독일 내에는 2개 여단씩만 있고 나머지 1개 여단은 미국 내에 두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함께 독일 스팡다헬름 기지의 F-16 비행단을 분쟁지역인 중동과 가까운 터키 인서리크 기지로 옮기기로 했다. 1개 비행단은 보통 비행기 72대를 보유하고 있다. 또 유럽의 미 해군본부는 영국에서 이탈리아로 옮기고 영국과 아이슬란드에 배치된 F-15 전투기들을 철수시키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으나 최종결정은 내려지지않았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더글러스 페이스 미 국방부 차관이 최근 독일 정부관리들에게 이같은 감축 계획을 전달하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공식 승인은 아직 받지 못했으며 독일측의 우려 사항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앞으로 1-2개월 내에 재배치에 대한 주요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이나 큰 줄기는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국방부의 정책입안자들은 럼즈펠드 장관이 만든 이번 계획안은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분쟁위험지역에 병력을 파견할 수 있는 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과 동맹국 관계자들은 전세계적으로 반미감정이 퍼지고 잇는 있는 시점에 나온 이번 조치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동맹국과의 외교적 고리가 약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