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지난 1일 개막된 대만 최대 정보기술 전시회인 '컴퓨텍스 타이베이 2004'에 자국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진 40여명의 참가를 불허했다고 AFP통신이 2일 보도했다. 마잉주 타이베이 시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이번 조치는 중국과 대만간의 경제교류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만큼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만 대선 기간 중 천수이볜 후보지지 광고에 이름을 올린 제일금융그룹은 지난달 중국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려 했으나 무기 연기됐다. 제일금융 경영진의 중국 비자 신청이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천 총통을 후원해온 대만 치메이실업의 쉬원룽 회장은 지난달 초 그룹 회장으로 물러났다. 치메이실업의 저장성 공장은 대만 대선이 끝난 뒤 중국 당국의 세무 환경 등 10여개 기관 관계자들이 들이닥쳐 1주일 동안 정밀검사를 받아야 했다. 특히 금주 초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사설을 통해 친독립 성향의 대만기업인을 비판하면서 치메이실업의 쉬원룽 회장을 '뻔뻔스러운 반(反)중국 고집쟁이'로 묘사했다. 사설은 소수의 대만 기업인들이 본토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대만 독립을 후원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 87년 이래 대만의 중국 투자액은 1천억달러에 이르며 중국 진출 대만기업인들은 93년부터 2002년까지 5천5백70억달러를 대만으로 송금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