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독자적인 글로벌 톱5 진입을 위한 위기경영을 선포했다.


정 회장은 특히 위기관리체제와 미래차 개발, 경영실적, 노사관계 등 도요타의 선례를 강조하고 위기감 공유, 의식개혁, 체질개선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6개 모델에 이어 내년 6-7개 차종을 대대적으로 출시,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신기술 투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2일 오전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최근 제이디파워 조사결과에서 당초 목표인 2007년보다 3년 앞당겨 도요타를 제친 것은 그동안의 품질, 현장경영의 결실"이라며 "양적성장과 가격경쟁에서 더 나아가 질적성장을 이루는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신차종에 대해 높은 품질을 적용, 세계적인 명차 이미지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원조례를 한 것은 올들어 신년사 이후 처음으로, 최근 다임러와의 관계정리에 따른 경영권 안정을 기반으로 대내외적 환경에 적극 대처, 2010년 글로벌 톱5 달성을 차질없이 이뤄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다임러.미쓰비시와의 관계 재정립을 통해 경영권이 튼튼해진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앞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내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독자적으로 2010년 글로벌 톱5에 진입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자율적이고 정상적인 회사활동을 통한 고용안정 도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수 악화속에서도 글로벌 생산체제 추진으로 1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올해 수출목표는 작년 대비 29% 늘어난 252만5천대로, 올 4월까지 76만대 수출로 작년 동기대비 15% 증가했고 특히 유럽은 2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생산규모를 2008년 현대차는 60만대, 기아차는 2006년 제2공장 완공시 43만대로 늘리고 인도공장은 올해 생산능력을 25만대로 확충, 21만5천대를 판매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미국, 유럽공장 등 거점확보로 해외시장 구조를 균형있고 다양하게 재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우리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며 "가계부채 급증과 내수부진에 따른 자동차 내수전망 불투명, 수입차 본격진출에 따른 내수시장 격화와 함께 고유가와 중국 긴축정책 등 대외환경도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내외 환경 악화에 따른 대응책으로 ▲지속적인 품질향상 ▲내수안정 ▲신시장 개척을 통한 시장 불안정 대비 ▲신기술 투자 확대 등을 내세웠다.


그는 "제이디 파워 결과에 자만하지 말고 NF, KM 등 향후 나올 신차에서 계속 고품질이 유지돼야 할 것"이라며 "초기품질은 많이 개선됐지만 내구성면에서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수 기반 없이는 글로벌 성공도 담보할 수 없다"며 "올해 6개에 이어 내년에도 전례없는 규모인 6-7개 가량의 신차를 출시, 내수 활성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를 이미 양산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미래차 분야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 만큼 연구.개발 투자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영을 위해서는 임직원의 마인드가 글로벌화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고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에 대비, 의식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지속적인 위기관을 갖고 끊임없이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 2000년 이후 사상 최대의 순이익과 임금동결을 실현한 도요타 등의 선례에 따라 현대차그룹도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노사문제와 회사 고용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이며 노사 관계 정립이 안되면 바퀴 하나가 잘못돼 움직일 수 없는 자동차와 같은 처지로, 가족과 같은 노사신뢰가 기반이 돼야 생산성 향상과 투자, 일자리창출이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