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독자적인 글로벌 톱5진입을 위한 위기경영을 선포했다. 정 회장은 2일 오전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최근 제이디파워의 초기품질지수 조사결과에서 당초 목표인 2007년보다 3년 앞당겨 도요타를 제친것은 그동안의 품질, 현장경영의 결실"이라며 "양적성장과 가격경쟁에서 한층 더 나아가 질적 성장을 이루는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신차종에 대해 높은 품질을 적용, 세계적인 명차 이미지를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다임러.미쓰비시와의 관계 재정립을 통해 경영권이 튼튼해진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앞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내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독자적으로 2010년 글로벌 톱5에 진입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자율적이고 정상적인 회사활동을 통한 고용안정 도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며 "가계 부채 급증과 내수 부진에따른 자동차 내수 전망 불투명, 수입차 본격 진출에 따른 내수 시장 격화와 함께 고유가와 중국 긴축 정책 등 대외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내외 환경 악화에 따른 대응책으로 ▲지속적인 품질향상 ▲내수안정 ▲신시장 개척을 통한 시장 불안정 대비 ▲신기술 투자 확대 등을 내세웠다. 그는 "제이디 파워 결과에 자만하지 말고 NF, KM 등 향후 나올 신차에서 계속고품질이 유지돼야 할 것"이라며 "초기품질은 많이 개선됐지만 내구성면에서는 아직미흡하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수 기반 없이는 글로벌 성공도 담보할 수 없다"며 "올해 6개에 이어 내년에도 6-7개 가량의 신차를 출시, 내수 활성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를 이미 양산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미래차 분야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 만큼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영을 위해서는 임직원의 마인드가 글로벌화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고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에 대비, 의식개혁에나서야 한다"며 "지속적인 위기관을 갖고 끊임없이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해온도요타 등의 선례에 따라 현대차그룹도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체질개선에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노사문제와회사 고용안정에 어떤 것보다도 우선 순위를 둘 것이며 노사 관계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하면 바퀴 하나가 잘못돼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자동차와 같은 처지"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