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합기계의 주가는 4월 중순 이후 좀처럼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차이나쇼크에 따른 매도량 증가와 매각작업에 대한 노조와의 갈등 등이 영향을 끼쳤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증권사별로 엇갈리는 양상이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가격메리트가 높아진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강력한 실적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적 모멘텀의 근원지는 '중국'이다. 대우종합기계는 지난 1분기 동안 중국에 건설중장비와 디젤엔진을 3천5백63억원어치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 1월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출액 1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월평균 1억달러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제품인 굴삭기의 경우 지난 1분기 중국수출 대수가 3천6백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2배에 이른다. 3월 한달 동안에는 1천5백대 이상의 굴삭기를 중국에 팔아 사상 최대 월간 판매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디젤엔진 수출도 크게 증가해 1∼4월 대중국 엔진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8백9% 증가한 3백1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우려가 있지만 워낙 수요가 많아 당분가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중국의 굴삭기 보급대수는 15만대 수준으로 향후 2백60만대가 추가 보급될 것"이라며 "연평균 3만1천대의 판매 대수는 향후 18만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시카우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이 회사의 매력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과거 대우종기의 성장동력은 건설 중장비에 집중됐지만 공작기계의 내수 회복와 엔진부문 수출 증가 등으로 성장세가 모든 사업부문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올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10.3%에 이를 것이며 2005년에도 추가적으로 10.5%포인트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분매각에 따른 리스크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오히려 매각이 완료될 경우 재무구조 안정에 따른 장기적인 기업성장전략 추진과 잠재적 매물 부담의 해소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