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주변에서 볼을 띄운 다음 낙하 후에는 일정거리를 굴러가도록 하는 칩샷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어려움 없이 구사할 수 있다. 실제 효과도 크다. 그래서 혹자는 칩샷을 '골프에서 가장 경제적인 샷'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런데 칩샷은 치기 쉬운 구질임에도 불구하고 골퍼들은 1백% 원하는 대로 볼을 보내지 못한다. 클럽헤드가 지면부터 치거나 볼 윗부분을 때리면서 '미스샷'을 내곤 한다. 영국 출신의 프로골퍼로 지난 72년 유러피언PGA투어 창설의 주역이었던 존 제이콥스는 'Play Better Golf'라는 책에서 칩샷을 성공하기 위한 준비단계에서 두가지 핵심적 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체중의 대부분을 몸의 왼쪽에 두라는 것.왼다리로 몸무게 전체를 지탱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둘째 두 손이 클럽헤드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제이콥스는 "그러려면 최종 어드레스 상태에서 두 손이 볼보다 3인치(약 7.6cm) 앞쪽에 오도록 하면 좋다"고 강조한다. 골프볼의 직경이 1.68인치(약 4.3cm)이므로 손위치가 클럽헤드보다 볼 두개의 폭 정도로 앞에 와야 한다는 얘기다. 제이콥스의 지적은 여느 교습가들이 주장하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단 '3인치'라고 구체적 수치를 제시한 것이 독특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