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의 민간기업인 피아트그룹의 루카 코르데로몬테제몰로 신임 회장은 31일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서 기업을 건져내기 위해 구조조정 계획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몬테제몰로 회장은 그간 피아트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 온 주세페 모르치오피아트 사장이 이사회 교체에 대한 항의표시로 전격 사퇴한 뒤 피아트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자, "피아트의 경영진은 여전히 건재하다"며 구조조정 의지를 확인했다. 그는 사망한 움베르토 아그넬리 전 회장의 유업을 계승하겠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구조조정 계획을 계속 추진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밀라노 증시에서 피아트 주가는 장중 한때 2%가 하락했다. 이같은 시장의 반응은 이번에 사표를 던진 모르치오 전 사장이 회사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해 올 1.4분기의 회사 적자폭을 줄이는데 기여하는 등 신뢰를 받아왔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모리치오 전 사장은 자신이 지난 15개월 동안 아그넬리 전 회장 옆에서 열과 성의를 다해온 구조조정 작업이 처음으로 결실을 보기 시작했는데 더 이상 구조조정계획에 참여할 수 없게된 것에 아쉬움을 표하면서 회사를 떠났다. 피아트 그룹의 주식 30%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아그넬리 가문은 몬테제몰로회장 임명 이외에 아그넬리 가문의 적손(嫡孫)인 존 필릴 엘칸을 부회장에 임명하는등 확고한 경영권 행사를 위한 족벌체제를 유지했다. (로마 AP=연합뉴스)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