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1일 "북한과 군사적 협상을 통해 주한미군 재배치에 따른 감축 문제들을 상호간 긴장완화 조치로 이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미군 감축 활용론'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우리당 신기남 당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미군 재배치 문제가 (국민들에게)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잘 대응하면 안보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2002년 7ㆍ1 경제관리조치 이후 시장경제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고, 남쪽과 전쟁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세웠다"며 "날로 변하고 있는 북한이 소프트랜딩(연착륙)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당장 통일은 무리"라며 "(이렇게 되면) 양쪽 모두 경제파탄을 맞을 수 있고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당의 젊은 지도부에 "대통령도, 당 의장도, 원내대표도 한때이고 국민은 다 잊는다"며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고 마음속에 자기에 대해 부끄럼이 없도록 소신껏 실천하고 국민을 하늘같이 섬겨야 하며 민족의 미래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