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판급 펀드매니저들이 몸을 움츠리고 있다. 유가 등 장외 변수의 향방을 쉽게 점칠 수 없는 데다 주가가 프로그램매매 등 일시적 수급에 따라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불확실한 요인이 너무 많아 경기 관련 대형주의 경우 리스크 관리에 치중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기 실적이 나오는 7월 말∼8월 초까지 지루한 장세가 예상된다"며 시장이 방향을 잡을 때까지 '몸조심'하는 게 최선의 전략임을 시사했다. 단기 트레이딩의 1인자로 꼽히는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이번 주가 반등이 기술적 반등으로 끝날지 아니면 추세 회복으로 이어질지를 현재로선 가늠하기 힘들다"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가 나오는 이달 말까지는 박스권 조정장이 전개될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장 사장은 "단기 매매에 능숙하지 않은 투자자들이 무리하게 시장을 좇아 매매할 경우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수익률 1위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구재상 사장은 "지수보다는 종목별 접근이 더욱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 등 대외 변수를 고려하면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750∼850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