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5번째로 큰 교통은행의 수장이 최근 전격 교체됐다. 교통은행은 후베이성 부성장 출신인 장차오량을 신임 회장으로, 장지엔궈 부행장을 행장으로 선임했다고 중국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중국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를 금융개혁을 위한 인사태풍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최근 4대 국유은행인 건설은행의 장언자오 행장 교체 가능성을 보도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교통은행측이 밝히는 수장 교체의 표면적인 이유는 세대교체다. 인지에옌 전 회장과 팡청궈 전 행장이 각각 65세와 62세로 고령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외부에서 수혈된 신임 장차오량 회장은 47세로 인민은행 등 금융계 경력이 20여년에 이른다. 하지만 오는 2006년 말 금융시장 전면 개방을 앞두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위해 젊은 외부인사를 수혈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정부가 22개 국유기업의 경영진 23명을 국내외에서 공개 모집키로 하는 등 국유기업 개혁의 수단으로 외국인 인재까지 영입하려는 최근의 흐름과도 연관이 깊다. 특히 중국 금융권 부실채권의 70%를 책임지고 있는 4대 국유은행의 행장 가운데 장언자오 건설은행장과 장지엔칭 공상은행장은 중국의 현 지도부 출범 이전부터 행장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교체여부가 주목된다. 홍콩 언론은 이와 관련, 원자바오 총리가 최근 건설은행 경영진의 구조조정 능력에 의문을 표시했다며 장 건설은행장이 교통은행장에 이어 교체 가능성 1순위 행장이라고 전했다. 금융권의 인사태풍이 대출억제를 통한 경기과열 억제 조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압박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고정자산투자 사업 정리 대상에 오른 골프장 대형백화점 등에 대해 대출 정리 작업을 지시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