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선거팀은 많은 웹사이트에 특정한 유권자들을 겨냥한 광고를 내는 등 온라인 광고전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고워싱턴 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과 케리 의원의 선거팀은 더 정교한 웹사이트를만들거나 대규모 e-메일 명단을 만드는데 만족하지 않고, 인터넷을 매일 이용하는수백만명의 미국인들에게 손을 뻗히기 위해 자기들의 메시지를 수십 또는 수백개의다른 웹사이트에 광고 형식으로 올리고 있다. 예컨대 부시 선거팀의 교육 관련 단신광고는 아이를 가진 여성들이 주로 방문하는 웹사이트 약 50곳에 나타난다. 이 웹사이트들 중 대표적인 것들은 `부모(Parents)' 잡지나 인스타일(InStyle), 레이디스 홈 저널(Ladies' HomeJournal), 음식 네트워크(Food Network) 등이다. 또 양 선거진영이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는 주(州)들의 신문사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도 역시 공략대상이다. 이 때문에 컬럼버스 디스패치, 마이애미 헤럴드, 탬파트리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등의 신문사 웹사이트 등에 선거 광고가 많이 들어가고 있다. 케리 진영은 최소한 100곳의 웹사이트에 광고를 냈다. 그 사이트들중 많은 곳이USA 투데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신문사 웹사이트들이다. 또 검색엔진 구글이나진보단체 웹사이트들도 케리 진영의 광고를 싣고 있다. 특히 구글에서는 `경제'라는검색어를 치면 케리 선거팀의 광고가 나타나게 돼있다. 이것은 지난 2000년 대선 때와 다른 양상이다. 당시에는 선거팀들이 온라인 선거를 잠깐 시험해봤을 뿐이다. 대부분은 온라인 광고가 실패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그 이후 온라인 이용자는 수백만명이 더 늘었고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도 많아졌다. 현재 미국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6천800만명에 달한다.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 광고 형식도 동영상 등을 포함하는 등 다양해졌다. 케리선거팀의 애니메이션 광고는 금(金) 더미 위에 앉아있는 부시 대통령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부시는 산더미같은 돈으로 존 케리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당신의 25달러기부금이 우리를 위에 올려놓아 부시를 쓰러뜨릴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조지 워싱턴 대학의 마이클 콘필드 정치학 교수는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이같은 온라인 광고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