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성과학자가 미국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대 국제공동 연구그룹의 최고 사령탑을 맡았다. 30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대 물리학과 김영기 교수(43)가 미국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의 양성자 반양성자 가속기인 '테바트론'을 이용한 양성자 반양성자 충돌실험 그룹인 'CDF(Collider Detector at Fermilab)'의 공동 대표로 선출됐다. CDF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일본 러시아 독일 영국 등 15개국 8백여명의 과학자가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입자물리 실험그룹이며 한국에서는 김수봉 고려대 교수,김동희 경북대 교수,유인태 성균관대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인 과학자가 1백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공동 연구그룹의 대표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는 6월1일부터 CDF그룹의 최고 사령탑으로서 이 연구를 지휘하게 된다. 김 교수는 그 동안 CDF실험에서 소립자 질량의 근원을 밝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이 업적으로 올해 '미국물리학회(APS) 펠로'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 지난 2000년에는 과학저널 '디스커버'지가 선정한 '21세기 세계 과학을 이끌 20인의 과학자'에 포함됐다. 김 교수는 고려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로체스터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UC버클리대학의 교수를 거쳐 현재 시카고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CDF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인 고 이휘소 박사가 이론부장으로 재직했던 곳으로,현재 보유중인 테바트론 가속기는 가장 높은 에너지의 입자를 만들어낸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