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국민들은 과도통치위원회가 오는 6월 30일 출범하는 임시정부의 총리로 지명한 이야드 알라위에 대해 오랫동안 미 중앙정보국(CIA)과 관계해온 그의 전력을 들어 "CIA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수도 바그다드의 카라다 지구의 한 카페에서 압둘 라흐만은 29일 미국이 지명한정치인, 특히 CIA와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인물이 이라크를 이끌어가는 것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라크 국민 다수와 마찬가지로 라흐만 역시 과도통치위에 대해 미 군정의 도구라며 깊은 불신감을 갖고 있다. 알라위 총리 내정자는 런던에서 30년간 망명생활을 하면서 CIA를 포함해 미 국무부와 영국 정보기관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 정권에서 기계공으로 일했던 라흐만은 "자신을 CIA에 팔아먹은 사람은 이라크 정부의 지도자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불만은 이날 거리에서 만난 많은 이라크 국민들의 대회에서도 나타났다. 상점주인인 사르마드 아델은 "알라위가 CIA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과도통치위가 이라크 국민 모두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각자의 개인적 이해만 쫓고 있다"고 알라위를 지명한과도통치위에 대해서도 깊은 불신을 표명했다. 가전외판원인 사우드 압바스 역시 "사담 정권시절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지낸 사람은 이라크 국민들에 의해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우리는 어려웠던 그 시절에 우리와 동고동락한 사람을 (지도자로) 원한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