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년만에 처음으로 증권사의 매수추천을 받는 등 재평가 움직임도 활발하다. 하이닉스는 28일 거래소시장에서 5.9%(6백원) 상승한 1만8백50원으로 마감됐다. 거래도 활발해 시가총액 비중이 1.3%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거래대금의 8.5%를 차지했다. 이날 하이닉스 거래대금은 1천9백91억원으로 삼성전자(2천6백억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특히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수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사자'에 나서 1백22만주(1백31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하루 만에 0.28% 늘어나 3.22%로 확대됐다. 하이닉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날 D램가격이 올라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0.9% 상승한 데다 대만 프로모스와의 전략적 제휴 틀이 잡히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프로모스에 90나노 기술을 이전하는 대신 이 기술을 적용해 3백mm공장에서 생산한 D램 일부(50% 미만)를 납품받기로 함으로써 설비투자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메모리사업 매각이 진행 중인 점도 하이닉스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비메모리부문이 예상대로 9천5백43억원에 시티벤처캐피탈에 매각되면 재무위험이 크게 감소해 주가가 한 단계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주가수익비율이 2.7배에 불과하다"며 목표가격을 현재 주가의 2배 가량인 2만원으로 제시했다. 또 SK증권은 이날 하이닉스를 투자유망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증권사가 매수를 추천하는 유망주 포트폴리오에 포함되기는 4년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리스크를 의식해 투자를 주저해 왔던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전우종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D램부문 영업이익률이 45%에 달해 하반기에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제치고 세계 2위의 D램업체가 될 것"이라며 매수를 추천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