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 활동 참여를 확대하는 데 IT(정보기술)산업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7일 개막된 세계 여성지도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조앤 하렐 대외협력 담당 전무는 "IT산업 발달로 인한 비즈니스 혁신에 힘입어 여성 인력의 경제 활동이 늘어나고 여성간 인적 네트워크도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렐 전무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52%가 인터넷이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스웨덴에 이어 여성의 인터넷 사용률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만큼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의 사회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가정과 직장을 양립시킬 수 있는 신축적인 근무환경이 중요하다"며 MS의 사내 단체인 '호퍼스(Hoppers)'를 소개했다. 13년째 운영되고 있는 호퍼스는 여성 인력의 능력 개발을 지원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는 조직으로 IT 전공 여대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외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렐 전무는 "미국 기업의 여성 인력 비중은 46.6%이나 직급이 높아질수록 수치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백대 기업의 경우 전문직 여성의 비중은 15.7%로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MS는 여성이 가정과 직장 생활을 충실히 꾸려갈 수 있도록 여러가지로 지원하고 있다"며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파트타임제와 △1가지 업무를 2명이 맡는 공유(job sharing)시스템 등을 예로 들었다. MS는 수년간에 걸쳐 여성청소년 조직인 '걸즈 인코퍼레이티드'에 52만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했으며 공학분야 여성을 위한 비영리단체 멘토넷,여성엔지니어협회 등 여성 단체에 매년 수만달러씩을 기부하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