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개월간 투신사 주식형펀드는 평균 14%의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종합주가지수 하락률과 거의 맞먹는 것으로 투신사의 위험관리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26일 펀드평가업체인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투신사(자산운용사)의 주식고편입형(주식 편입 비율 60% 이상) 공모펀드는 최근 한 달간(4월26일∼5월25일) 평균 -14.1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약관상 주식 편입 비율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펀드도 이 기간 중 -13.89%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하락률 16.24%와 비슷한 수준이다. 통상 주식형펀드는 강세장에서는 시장수익률보다 덜 오르고,하락장에서는 덜 빠지는 게 일반적이다. 주식 편입 비율이 1백% 미만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증시가 단기간 급락세를 보이자 대다수 투신사들이 손절매 또는 선물 매도로 헤지(위험관리)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수익률이 더 악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상당수 주식형펀드는 종합주가지수 730선이 무너진 지난 17일 추가 하락에 대비,선물을 매도했으나 그후 주가가 급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선물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선물 매도 헤지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 규정에 따라 낙폭이 과도한 종목을 손절매했으나 이들 종목이 단기 급등하면서 펀드 손실이 이중으로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백경호 KT자산운용 사장은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지만 획일적인 손절매 규정이 되레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마저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보다 융통성 있는 리스크 관리 규정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