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재에서 올해 설계사 대상을 차지한 목포사업팀의 이남오 설계사(32).그는 갖가지 재주와 예사롭지 않은 이력 때문에 영화 속 '홍 반장'이 현실에 등장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작년에 13억3천만원의 매출과 2억4천만원의 소득을 올린 그는 목포사업팀 함평 주재 사무소장직을 맡고 있어 동네사람들로부터 '이 소장'으로 불린다. 또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선 이장을 겸직하고 있어 '이 이장'이기도 하다. '신세대 이장'으로 인기가 상상을 초월한단다. 대학시절엔 총학생회장을 지내 지금도 주변에선 그를 '이 회장'으로 칭한다. 그의 보험영업 시작 역시 범상치 않다. 대학생이던 지난 96년 5월부터 부업으로 출발한 보험영업이 평생의 '업'으로 자리잡을 줄은 그도 몰랐다. 연로한 부모 아래에서 막내였던 탓에 스스로 학비를 벌어 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던 고학생이었다. 그는 또 군단위 출신으로선 최초로 연도대상을 받았다. 전남 함평은 '나비축제'로 유명하지만 전체 인구가 4만명 정도에 불과한 소도시.이 설계사의 주무대인 함평읍 인구는 4천명이 채 안된다. 80% 이상이 농민인 이 지역에서 연간 13억3천만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2001년부터 차례로 동상,은상,금상,대상을 수상한 이 설계사는 보험 판매만을 목적으로 고객을 만나지 않는다. "내 형제,내 가족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대하다 보니 입소문을 타고 계약이 하나둘씩 늘더라고요." 여름에는 물을 얼려 갖고 다니며 농민들의 갈증을 풀어줬고 가을이면 추수한 쌀가마를 같이 날랐다. 한번은 고객의 호출로 장장 여섯시간 거리인 강진까지 다녀온 적도 있다. "저를 기억하고 찾아주는 고객이 있다면 전국 어딘들 못 가겠습니까. 대상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의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설계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