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순시선으로부터 사과탄 공격을 받았던 통영선적 풍운호 사건을 수사중인 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풍운호 선장 최복돌씨(45)가 한국과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침범을 시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해경은 최씨가 지난 23일 오후 5시께부터 오후 9시 사이 한ㆍ일의 EEZ 주변 해상에 통발어구 1만3천7백개(어장길이 70마일)를 투망하는 과정에서 일본측 EEZ 내측 0.5마일 정도를 7차례 침범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최씨를 상대로 사고경위를 조사중인 해경은 최씨가 지난 24일 오전 4시부터 양망을 시작해 2시간 동안 4천5백개의 통발어구를 양망중 오전 6시께 일본 해상보안청순시선이 다가와 계류를 시도하자 어구줄을 끊고 달아났다는 진술을 받았다. 그러나 최씨는 일본 순시선이 계속 쫓아오지 않자 다시 양망작업을 위해 표류중 순시선이 일본어로 방송을 하며 최루탄을 쏘며 추격, 또다시 3시간가량 달아나다 나포 직전 최씨가 상처를 입은 얼굴을 가린 채 피가 묻은 수건을 보여주자 순시선이 일본쪽으로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또 최씨가 풍운호에 설치된 위성항법장치(GPS)에 기록된 24일 오전 5시부터 6시 사이의 일본측 침범자료를 순시선에 적발될 당시 증거인멸을 위해 삭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경은 현재 부산대병원에 입원중인 최씨가 회복되는 대로 한ㆍ일 EEZ 침범경위 및 GPS 기록 삭제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