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주요 대기업 총수 간담회] 3시간 넘게 진지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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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만에 다시 만난 노무현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은 2시간으로 잡혀있던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 3시간 이상 대화를 나눴다.
특히 재계측 참석자들은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모두 발언을 했다.
대화시간이 길어지면서 중간에 티 타임을 갖기도 하는 등 분위기가 아주 진지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대화 초반에는 노 대통령이 재계의 경제진단이 핵심을 비겨가고 있으며 언론 등의 정책비판이 본질을 비켜가고 있다고 재계를 비판하는 듯한 말을 해 분위기가 다소 딱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여러분도,정치권도,저도 어려웠지만 어쨌든 긴 터널을 빠져나왔고 새로운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며 탄핵이후 집권2기의 출발에서 재계와 함께 달리고 싶다는 심정을 피력하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것.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1월19일 회동 때는 검찰수사가 있어 재계 인사들의 어깨가 많이 굳어있는 상황이었지만 대선자금 수사가 일단락된데다 재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초청한 자리여서 많이 부드러웠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대표들은 투자확대 FTA체결 출자총액제한 등과 같은 재계 공동의 현안과제와 함께 관광특구지정,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등 각사의 핵심사업과 관련된 문제를 이야기했으며 특히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많이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정부정책의 기본 방향을 설명하면서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시장개혁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의료규제 완화,공유지 활용 문제,사회간접자본(SOC)투자 활성화 제안 등 재계의 구체적인 요구나 제안에 대해서는 배석했던 장관들이 소관부처별로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