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에 인수된 한미은행의 신용등급이 한국의 국가신용도 수준으로 높아졌다. 금융계는 한미은행이 앞으로 해외차입 금리가 크게 떨어지는 등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미은행의 신규 신용등급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A-'로 매겼다고 25일 발표했다. S&P는 또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해 앞으로 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적음을 시사했다. S&P는 보고서에서 "씨티그룹의 적극적인 투자로 재무상태와 영업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은행 중에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만 'A-' 등급을 받고 있다. 앞서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사도 지난 7일 한미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A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금융계 전문가들은 조만간 한미은행의 등급조정을 심사할 무디스도 S&P의 A-에 해당하는 'A3'등급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미은행의 무디스 신용등급이 기존의 'Baa3'에서 A3로 상향조정되면 차입금리가 지금보다 0.15∼0.3%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며 "현재 한미은행의 외화자산이 30억달러 수준이므로 금리가 0.15%포인트 낮아지면 연간 4백50만달러 가량의 이자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