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가 코스닥시장 조정국면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국내외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고유가와 중국 쇼크,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간의 주가조정으로 가격메리트가 생겼고 실적도 2분기부터 본격 호전될 전망이어서 투자매력을 더해 주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약세를 보인 25일에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지식발전소는 1~3% 가량 올랐다. ◆3대 악재의 무풍지대 인터넷주는 중국의 긴축정책과 유가급등,미국의 금리인상 등 최근 세계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악재들로부터 자유롭다. 급락장세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NHN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16일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이후 줄곧 4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의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상승 추세다. 지난달 26일 31.76%에서 최근 37%대로 높아졌다. 외국인은 이날 다음을 2만주 이상 순매수,6일 연속 매수우위를 지속했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부품 등 정보기술(IT)하드웨어와 달리 인터넷 업종은 외부 변수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거의 없다는 점도 투자포인트다. ◆실적호전·저평가메리트 부각 NHN을 제외한 인터넷주는 작년 7월 이후 1년 가까이 장기 조정을 받아왔다. 작년 3분기부터 실적 개선폭이 두드러지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올 2분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인터넷 4인방'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9.9%,13.6% 각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에는 12.4%와 15.5%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반도체 LCD 등 IT하드웨어업종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5.8%와 9.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IT하드웨어는 실적모멘텀에서 인터넷주에 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실적호전 전망과 주가 저평가를 감안,NHN 다음 지식발전소의 투자의견을 일제히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네오위즈에 대해서는 기존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인터넷업체 간 차별화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도 야후와 이베이 주가는 올 들어 20% 이상 오른 반면 아마존은 30% 가량 하락하는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장주인 다음과 NHN 위주의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