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15·한국명 위성미)가 아마추어 선수로는 처음으로 예선을 면제받고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오는 7월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사우스하들리에서 개막되는 2004년 US여자오픈에 미셸 위를 특별 초청한다고 25일(한국시간) 밝혔다. USGA는 US오픈과 US시니어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에게 예선면제 혜택을 부여한 적은 세차례 있었지만 US여자오픈에서는 한번도 없었다. 미셸 위는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연장전까지 치르며 어렵게 예선을 통과해 본대회에 출전했다. R&A(영국왕립골프협회)와 함께 세계 골프의 룰을 제정하는 USGA는 US오픈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등 미국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를 주관하며 출전선수의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로들도 상금랭킹 기준에 들지 못하면 일반 아마추어와 똑같이 지역예선을 거쳐야만 출전이 가능할 정도로 까다롭다. 이토록 보수적인 USGA가 미셸 위에게 출전을 허용한 것은 그녀의 '잠재력'을 그만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페이 USGA 집행이사는 "미셸 위는 올해 미LPGA투어 3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랭킹 28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올렸다. USGA는 투어 상금랭킹 35위까지 예선면제 혜택을 주기 때문에 미셸 위는 초청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올해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4위에 올랐으며 미켈롭울트라오픈 공동 12위,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서 공동 19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출전자격을 갖춘 미셸 위가 자칫 예선전에서 탈락할 경우 미디어 노출이나 갤러리 동원 등의 측면에서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을 USGA측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