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5일 사의를 표명한 고건(高 建) 국무총리의 사표를 정식 수리했다. 이에 따라 새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통과될 때까지는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총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고 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 앞서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과 조찬회동을 갖고 각료제청권 행사 요청을 고사해 죄송하다는 뜻을 전하면서 사표를 제출했고, 노 대통령은 이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총리는 특히 각료제청권을 행사할 경우 위헌 논란에 빠져 결국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누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총리는 국무회의가 열리자마자 간단한 이임사를 한 뒤 곧바로 국무회의장을 떠났다.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개각을 하더라도 통일.문화관광.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에 한정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하고 다른 부처는 동요하지 말고 열심히 일해달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대통령은 내달초쯤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를 새 총리 후보로 지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