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는 장거리 노선용 초대형 항공기인 에어버스 A380 구입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7억5천만유로(약 1조6백억원)를 신주 발행 방식으로 증자할 방침이라고 24일 발표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카를-루트비히 클라이 재무담당 최고경영자(CFO)는 내달 3일에서 16일 사이에 주당 최소 9.85유로 이상의 가격으로 7천6백32만주를 발행할 것이라면서 자본금의 20%를 늘리는 것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볼프강 마이르후버 최고경영자(CEO)는 "신주발행으로 조달한 자본을 대륙간 장거리 노선용 에어버스 A380 구입과 이를 위한 격납고 등의 인프라와 기술 장비 설치등에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르후버 CEO는 또 2006년 부터 에어버스 A380을 투입할 경우 장거리 노선 원가가 20%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어버스 A380 투입으로 루프트한자가 네트워크 항공사의 새로운 모델을만들게 될 것"이라면서 "향후 국제 항공 수요가 게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이런 전략적 투자를 통해 앞으로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프트한자는 에어버스 A380 15대 구입과 관련 시설 투자 등에 오는 2006년 까지 모두 47억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증자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전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루프트한자 주식은 주당 11.50유로로 전날에 비해 약 5% 떨어졌다. 한델스 블라트에 따르면 투자분석가들은 루프트한자의 현재 경영실적이 좋은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증자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회의적으로 평가했으며, 메릴린치의 경우 루프트한자 주식을 `매입'에서 `중립'으로 한단 계 낮췄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