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형 투자은행들이 중국 부실채권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중국이 금융 긴축과 함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면서 부실채권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들은 중국 은행들과의 합작이나 경매에 직접 참여하는 식으로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한국의 일부 금융회사들도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중국 금융계에 따르면 중국 4대 국유은행인 건설은행이 25일 실시하기로 한 부실채권 경매에는 씨티그룹 메릴린치 UBS 등 외국계를 포함해 10여개 투자은행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경매가는 5억달러부터 시작되며 북부의 헤이룽장성에서 남부의 광둥성까지 건설은행이 중국 전역에서 압류한 아파트 등 부동산이 대상이다. 앞서 지난 4월엔 씨티그룹이 중국의 창청자산관리공사로부터 2억4천2백만달러 규모의 부실채권을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이 경매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이 경쟁을 벌였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이 부실채권을 인수해 1년여 만에 커다란 순익을 남기자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참여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부실채권 규모가 5천억달러에 달해 시장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