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이 국회 상임위원회 증설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21일 "올해 초 국회법 개정으로 의원 정수가 26명이나 늘어났기 때문에 상임위를 1∼2개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존 상임위의 위원정수를 늘리는 것은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안영근 제1정조위원장은 "기존 상임위의 정수를 늘리면 회의시간만 길어지고 중복질문이 많아지는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환경노동위를 환경위와 노동위로,과학기술정보통신위를 과학기술위와 정보통신위로 각각 분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민주노동당 등 비교섭단체에 상임위원장직 1개를 할애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두고 보자"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측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간사는 당헌에 따라 상임위원간에 호선하도록 돼 있다"며 "아직 한나라당측과 원 구성 협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상임위원장을 열린우리당이 맡을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17대 국회가 열리면 곧바로 의장단과 사무처,의원 등이 참여하는 국회개혁특위를 구성한뒤 교섭단체 요건문제 등을 논의하겠다"며 "당내에는 정책위 산하에 국정 전반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개혁기획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상수 의원 등 한나라당 당선자 7명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국회 상임위를 1부처 1상임위체제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환경노동위,농림해양수산위,과학기술정보통신위,통일외교통상위 등 4개 위원회가 복수부처 상임위"라며 "의원 수가 늘어났으므로 현재의 상임위를 그대로 둘 경우 '콩나물 상임위'가 생겨날 상황이므로 복수부처 상임위를 분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