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등과 같은 형태의 역내 국가간 항공자유화 논의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국제항공협력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의 동북아항공자유화가 핵심의제로 집중 논의됐으며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20일 밝혔다. 항공자유화는 기존 양자협정에 따라 접근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유로운 국가간 시장접근이 가능하도록 운수권의 제한을 없애고 운임도 시장가격에 따라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EU는 90년대 초반부터 3단계 역내 항공자유화를 실시하고 있다. 항공자유화 논의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 건교부의 설명이다. 건교부는 2020년까지 세계 항공수요는 여객 5.1%, 화물 6.4%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중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여객 5.9%, 화물 8.4%의 큰폭의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현재 싱가포르 등은 항공자유화에 적극적인 입장인 반면 중국, 일본 등 시장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국가들은 소극적인 입장이다. 건교부는 세미나에서 항공안전 및 보안과 관련된 국제협력 강화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됐으며 오는 9월로 예정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이사국 재선을 위한 협조요청에 참가국들이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