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고배당 도마에 .. 노조 주총서 저지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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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증권사의 고배당이 '도마'에 올랐다.
이익보다 많은 고배당으로 외국자본 등 대주주의 잇속만 챙긴다는 비판을 받는 것은 물론 자본유출 논란까지 일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주당 7백원씩 모두 2백34억5천만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메리츠증권이 2003사업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에 벌어들인 순이익 1백13억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배당 성향(순이익 대비 배당 총액 비율)이 2백7.05%에 달한다.
특히 이 회사의 대주주는 25.33%의 지분을 가진 홍콩계 펀드 파마그룹으로 60억원에 달하는 고배당을 받아 자본 유출 논란까지 일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02년에도 순이익의 14배가 넘은 50억원을 배당했다.
세종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인 세종증권은 지난해 31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1백27억9천4백22만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인 우리증권은 순이익의 5.9배에 이르는 1백39억원,대신증권은 순이익의 67.0%인 4백91억2천7백14만원을 각각 배당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이 대주주인 하나증권도 1백99억4천3백20만원을 배당할 계획이어서 배당 성향이 41.53%에 이른다.
이에 따라 증권산업노조는 이들 증권사의 주총에 참여,고배당 결의를 저지키로 했다.
이정원 전국증권산업노조 위원장은 "99년 5월 메리츠증권의 지분을 인수한 파마그룹이 이후 4년 동안 배당금으로만 투자금의 38%를 회수했으며,하나증권의 경우도 고배당 이득의 절반 이상을 대주주가 가져가고 있다"며 배당 규모를 확정하는 두 회사의 오는 28일 주주총회 개최를 저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