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해가 갈수록 '시사 문제'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업체인 에듀토피아 중앙교육은 지난 94년 이후 11년간 치러진 수능 출제 경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중앙교육 관계자는 "역대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 올 수능에서도 시사문제를 소재로 삼거나 종합적 사고를 요하는 문제, 지문이 긴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언어영역 =초기엔 비문학(논문, 사설 등) 대 문학의 비율이 1.5∼2 대 1 이었으나 99학년도부터는 비문학 대 문학의 비율이 거의 같아졌다. 최근엔 시와 수필, 현대시와 고전을 복합해 출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비문학 작품의 주제도 인문 사회, 예술분야에서 과학기술, 수학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2000학년도까지는 '수필'이 매년 출제됐지만 2001∼2003학년도에는 수필 대신 '희곡ㆍ시나리오'가 출제됐다. ◆ 수리영역 =각 단원에서 고루 출제되지만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의 비중은 점차 늘고 확률과 통계는 조금 줄었다. 실생활과 관련된 문항을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출제해 추론 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함께 측정하는 문제도 늘어나고 있다. ◆ 외국어영역 =94학년도에는 32.5%이던 듣기 및 말하기 배점이 2004학년도에는 38.75%로 늘었다. 또 한 두 마디가 아니라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아졌다. 읽기 및 쓰기는 문장이 길어지고 어휘 및 구문은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 탐구영역 =6차교육과정(1999∼2004) 들어 비교적 쉬워졌다. '문제인식 및 가설 설정'과 '자료분석 및 해석' 영역의 출제비율이 높다. 과학탐구의 경우 99∼2004학년도에 '자료분석 및 해석'형 문제가 36%에 달했다. 사진, 삽화, 지도 등 그래픽 자료가 점점 늘고 시사문제가 소재로 활용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