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기 감독의 두번째 공포영화 `폰'이 지난 14일 이탈리아 전역 235개 스크린에서 개봉돼 첫 주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호조를 보였다. 할리우드 영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탈리아 극장가에서 한국영화가 흥행 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말 3일간 흥행 수입은 66만2천918달러(한화 약 7억7천990만원). 1위는 `반 헬싱'이 차지하고 `몬스터', `허니', `테이킹 라이브즈', `킬 빌 Vol.2' 등이 차례로 3∼6위권을 형성하는 등 `폰'을 제외하고는 할리우드 영화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하지원이 주연을 맡은 `폰'은 원조교제에 얽힌 살인사건과 휴대전화의 공포를 접목시킨 이색 공포물로 2002년 7월 국내 개봉에서도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고 미국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다. `폰'의 흥행 성공은 안병기 감독의 차기작 `분신사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프랑스 칸 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이탈리아와 20만 달러에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해외 세일즈를 담당한 미로비젼은 "이 액수는 역대 한국영화의 이탈리아 수출액가운데 최고가이며 아직 영화가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프로모션 테이프만 보고 구매 결정을 내린 것도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김규리ㆍ이세은ㆍ이유리 주연의 `분신사바'는 집단 따돌림을 당하던 여고생들이 연필을 쥐고 `분신사바' 주문을 외며 귀신을 불러냈다가 엄청난 저주를 몰고온다는 것이 기둥줄거리로 7월 말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