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건설과 LG상사가 러시아에서 26억달러 규모의 정유플랜트 공사를 수주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단일 플랜트공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주액이다. 19일 LG건설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말 러시아연방 내 자치공화국인 타타르스탄의 정유플랜트 공사 수주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공사 규모만 26억달러(약 3조6백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타타르스탄은 인구 3백70만명, 면적 6만8천㎢의 작은 나라로 석유가 최대 수출품목이다. LG건설은 사업성 검토, 금융조달(프로젝트 파이낸싱), 시공, 시운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일괄해서 맡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하게 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 사업성검토 단계까지 포함된 것은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은 방식이다. 시공의 경우 원유 개발, 해상플랜트 및 가스처리시설 건설 등이 포함된다. LG건설은 이를 위해 타타르스탄 내 민간 건설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LG건설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지만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빠르면 다음달 말 계약 체결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도 "LG건설의 수주가 거의 확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중동지역 토목공사 이후 새로운 대형 시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