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혁명 1세대 인물로 전후 베트남 통일정부의 국가 부주석을 지낸 누엔 티 빙 여사(77?사진)가 20일 한국을 방문한다. 현재 베트남 아동보호기금 총재직을 맡고 있는 빙 여사의 방한은 지난 3년간 한국의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무료시술에 대한 답례와 한·베트남 청소년 교류 활성화를 위한 것. 빙 여사는 베트남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3인 중 한 사람으로 방한 기간 국회,정부인사 및 사회복지단체 등을 방문해 활발한 민간외교를 펼칠 계획이다. 이로써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베트남 교류 및 협력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빙 여사는 1940년대 프랑스 식민체제에 저항하는 학생운동을 이끌었고,베트남전 당시에는 종전협상 대표단장을 맡아 미국 키신저 국무장관을 상대로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베트남전쟁 종결을 위한 파리협상의 주역으로 저항전쟁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전 이후에는 교육부장관과 국회 외교분과위원회 의장을 거쳐 92년부터 10년간 국가 부주석을 지냈다. 방한 기간 빙 여사는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16명에 대해 무료 시술을 지원한 한국어린이보호재단과 부천 세종병원을 방문해 고마움을 전할 예정이다. 또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과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만나 양국간 청소년 및 어린이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