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열 < 체인지성형외과 원장 > 짧은 머리에 까무잡잡한 얼굴의 신세대 청년이 어머니 손을 잡고 방문했다. 폭 좁은 이마에 깊은 주름이 패인 걸로 봐서 군 생활이 만만찮았던 것처럼 느껴졌다. 검진 결과 중등도의 안검하수 증세였다. "쌍꺼풀 수술을 하면 오히려 더 답답하고 부자연스러운 눈매가 되므로 안검하수 교정술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하자,"안검하수란 게 뭔가요?"라고 되물었다. 심하지 않은 안검하수의 경우 쌍꺼풀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전문의도 미세한 안검하수를 간과하고 쌍꺼풀 수술만 할 수 있다. 시간이 꽤 지났는 데도 부기가 빠지지 않은 듯 두꺼운 쌍꺼풀 선으로 인해 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안검하수란 눈꺼풀이 아래로 늘어져 눈을 뜨려 해도 잘 뜨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항상 졸린 듯한 눈 모습을 보이며 이마 근육을 이용해 눈을 뜨려 하기 때문에 이른 나이에 깊은 주름이 이마에 잡히고 눈썹도 위로 올라가게 된다. 우리나라의 간판 마라토너를 떠올리면 된다. 수년 전 안검하수 교정술을 받고 달라진 모습으로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모델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쌍꺼풀 선은 두꺼워 보이고,눈썹은 올라가 있으며,이마엔 주름이 잡히면서 졸린 듯한 눈매가 그대로 남아 있다. 원래 안검하수 정도가 심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턱을 목에 붙인 채 눈으로만 정면의 거울을 쳐다보면 안검하수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므로 쉽게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 안검하수의 원인은 대부분 선천성이다. 신경근육계 질환으로 안검하수가 나타나는 경우도 간혹 있다. 나이가 들어 안검하수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눈을 뜨는 근육의 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안검하수 치료는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심할수록 수술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 종전엔 주로 자기 인대나 수술용 실을 이용해 처진 눈꺼풀을 끌어올려 눈썹 밑에 고정시키는 방법을 이용했으나 눈 깜박임이 부자연스러워 현재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요즘은 눈뜨는 근육의 길이를 조정해 교정하는 방법이 흔히 사용된다. 눈뜨는 근육이 조금만 수축해도 눈이 크게 뜨이게 하는 것이다. 실제 중등도 이하의 안검하수 증세의 경우 정상에 가까운 눈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가장 심한 안검하수 증세의 경우 이마 근육을 옮겨주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안검하수 교정술은 가장 까다로운 수술의 하나다. 지나치게 교정하면 놀란 눈이나 부릅뜬 눈으로 비쳐지고,교정이 부족하면 졸린 듯한 눈으로 남기 때문이다. 안검하수 교정술은 쌍꺼풀 수술 전에 반드시 검토돼야 한다. 까다롭기는 하지만 제대로 시술하면 답답한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드라마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www.changep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