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들의 연중 최대 행사인 중소기업 주간이 돌아왔지만 중소기업들이 그 어느때보다도 어려운 올해에는 주간행사 규모 마저크게 축소된 느낌이어서 쓸쓸함을 더하고 있다. 중소기업 주간은 중소기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고취시키고 중소기업인의 경영의욕과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올해로 16회를 맞고 있다. 올해에도 주간행사 일환으로 지난 17일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우수 중소기업인 200여명에게 표창이 수여되는 등 어김없이 80여개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중소기업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여의도 중소기업 전시장 폐쇄로 전시공간 확보도 어려워져 이번에는 대규모 전시회 등 눈길을 끌만한 행사는 마련되지 못했다. 지금까지 매년 중소기업 주간에는 여의도 전시장에서 우수 중소기업 제품 사은대축제가 열려 소비자와 중소기업간 직거래 장터가 마련됐다. 또 작년에는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IT솔루션 박람회가 열리고 여의도 기협중앙회에서 IT체험관 개관 행사가 개최됐으며 대학로에서 길거리 창업세미나가 열리는 등일반인의 관심을 끌만한 대규모 행사도 잇따랐다. 그러나 올해에는 전국 중소기업인 대회와 함께 일상적으로 열리는 소규모 세미나만 이어질 뿐 특별한 행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 또 주요 행사인 전국 중소기업인 대회도 예년과 달리 대통령이나 총리가 참석하지 않은채 조촐하게 치러져 행사장에서는 대회를 준비하느라 부산한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게다가 대회가 개최된 17일 오후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를 계획했던 열린우리당은 이날 아침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측에 돌연 계획 취소방침을 전달해 행사를 준비했던 관계자들을 당혹케 하기도 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전시장 폐쇄로 매년 열렸던 전시회도 생략키로 해 특별히눈에 띄는 행사가 없다"면서 "올해 중소기업주간은 어느때보다도 조용히 지나갈 것같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